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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일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바로 '은혜'

Lemong 2023. 1. 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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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경을 읽을 때 좋아하는 구절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좋아하는 권이라고 해야 하나. 잠언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복음서, 로마서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살면서 복음서가 내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고 펼치면 구약 말씀이 나를 때릴 때도 있고. 그래서 바이블이 바이블인가 보다. 나는 시편이랑 이사야가 그렇게 좋더라. 그런데 오늘은 욥기를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은혜'라는 찬양을 들었을 때 욥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만 은혜라고 생각했고 그래야 축복 받은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나의 대단한 착각이란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기 때문이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숨을 쉬고,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고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이 모든 것이 한 없는 은혜라는 것. 한없이 슬퍼했던 욥은 마지막에 말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젠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42장 5절 욥기)

 


1장 동방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 '욥'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자더라....그가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음이라....욥은 동방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더라"

->욥은 세상 속에서는 훌륭하고 인정받는 어른이었다. 그런 욥이 금새 비관적, 염세주의자로 바뀐다.심지어 자기 운명을 저주하고. 왜? 하나님을 경외함에도 어쩐 일인지, 자식과 아내를 잃고, 재산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남이 그런 일을 당할 때에는 조언도 하고 돕기도 했던 그가 스스로 일을 당하자 더욱 놀라고, 말이 거칠어진다. 그런데 그 힌트를 보면 1장  (있지도 않은 일을 두려워 미리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고.. 염려가 큰 탓이겠지(두려움과 염려, 정죄는 가장 경계할 일) 

3장 욥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였더라면, ~였을 것을 ~태어나지 않으면 좋았을 것을.. 계속 이런 말투다. 

20절 : 내가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내가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26절: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

세 친구의 위로 vs 욥의 절망 (변론)

11장: 소발의 말 

"네가 하나님의 오묘함을 어찌 능히 측량하며 전능자를 어찌 능히 알겠느냐..(위로가 아닌가..) "

15장 : 엘리바스의 말

"네가 하나님 경외하는 일을 그만두어 하나님 앞에 묵도하기를 그치게 하는구나 . 네가 정죄한 것은 내가 아니요. 네 입이라. 네 입술이 네게 불리하게 증언하느니라(입조심). 하나님의 위로와 은밀하게 하시는 말씀이 네게 작은 것이냐 어찌하여 넨 마음에 불만스러워하며 네 눈을 번뜩거리며 네 영이 하나님께 분노를 터뜨리며 네 입을 놀리느냐."(훈계인가) 

25장 : 빌닷의말

"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째 깨끗하다 하랴" 

23장: 욥의 호소 

"내가 어찌하면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의 처소에 나아가랴 어찌하면 그의 앞에서 변론할 내 입을 채우고...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왼쪽으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10절: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내 비록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나.. 그의 마음에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행하실 것이라... 16절: 나의 마음을 약하게 하시며 전능자가 나를 두렵게 하셨나니"

-> 정말.. 짠하다.. 절망의 끝에서 기댈 곳이 하나님인데 기도하면 응답받는다 하여 교회를 가서 기도하는데도 아무런 응답도... 그냥 어두울 때가 있다. 그럴때 어디 계시나요.. 엘리야의 얼굴을 어루만지던 그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실 순 없는지요.. 하면서 찾아도 불러도 대답없는 그 분.. 부르짖을줄도 모르는 신자는 웁니다..그렇게 하나님은 목이 뻣뻣한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하여 그분의 자녀로 만드시는 것 같다. ㅠㅠ 아직 나도 멀었나

32-35장 : 어린청년 엘리후가 나서다. 

"그대는 하늘을 우러러 보라. 그대보다 높이 뜬 구름을 보라. 그대가 범죄 한들 하나님께 무슨 영향이 있겠으며 그대의 악행이 가득한들 하나님께 무슨 상관이 있겠으며 그대가 의로운 들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겠으며 그가 그대의 손에서 무엇을 받으시겠느냐 그대의 악은 그대와 같은 사람에게나 있는 것이요. 그대의 공의는 어떤 인생에게도 있는니라. 사람은 학대가 많으므로 부르짖으며 군주들의 힘에 눌려 소리치나 나를 지으신 하나님은 어디 계시냐고 하며 밤에 노래를 주시는 자가 어디 계시냐고 말하는 자가 없구나.... 욥이 헛되이 입을 열어 지식 없는 말을 많이 하는구나."

38장 야훼꼐서 욥에게 말씀하시다

"그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물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

40장 

"트집 잡는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을 탓하는 자는 대답할지니라. 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

42장 욥의 회개 그리고 결론 

"주께선는 못 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나 나 나다 ㅜ,.ㅜ) 내가 말하겠사오니 주는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결론 : 여호와께서 욥에게 복을 주시다. 

내 삶에 당연한 것은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역시. 특별한 것을 감사하는 것은 감사가 아니었다. 나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성령을 받고 싶어하고 사회 속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믿음 안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돋보여야 의인이라고 생각했던 것 아닐까. 그래야 더 감사하고 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안에서도 조바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이 정신적 습관이란 뼈에 붙어 있는 연골같다. 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고 그래야만 성령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참.. 별로다. 나와 비슷하게 고민하면서 열등감에 시달렸던 사람들도 지난 2000년간 꽤 있었겟지..? 그런 의미에서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며 주를 뵈옵나이다라는 말씀을 새긴다면 주님께서 나에게 멀리 있지 않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연습을 더 해야겠지만.? 겨자씨 만큼은 단단하다. 

필독을 해야할까보다. 시편은 필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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